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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평_프리즘

책을 읽고

by emje 2020. 10. 9.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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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다보면 너무나도 허상인 그 이야기 예기치 못하게 내 마음을 찌르거나 어루만진다.

손원평의 프리즘에서 호계가 말하는 자기 마음 속 감옥은 나의 어떤 것과 유사했다.

용서하지 못하는 면모들,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닌 타고난 배경의 근본들. 자주 맞닥뜨리는 상황과 일년에 한 두 번 마주하게 되는 상황.

모두가 학을 떼는 그의 말투는 나의 것과 너무나 닮아있고, 어릴 적 사랑을 받지 못해 주지도 못하는 것 같다는 가족들의 추론은 어쩐지 나에게로 와서 꽂힌다. 정다운 식사에도 비난은 일상이며, 자신의 밥그릇만 비우면 가족에게서도 멀찌감치 떨어진다.

그럴수록 나는 지난 시간을 반추한다. 내가 진심으로 마음을 열었던 적이 있었을까, 지난 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을까. 지금 그렇게 그리워하는 그 과거조차도, 과연 진심이 맞았을까?

어떤 물질적인 것들이 뒷받침되지 않았다해도 나는 좋아한다 말할 수 있었을까? 단 한 번도 누구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없었다. 나는 진실로 누군가를 사랑지 않기 때문이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부터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스스로를 파악하고 좋아하는 것을 해주는 것도 힘이든다.

하지만 웃긴 것은, 난 훨씬 큰 사랑을 받았으며 아직도 어머니의 희생에 기생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사랑을 받지 않은 적이 없다. 엄마의 따스한 품과 친구들의 관대함에 큰 위로을 받고 지금까지 열심이라는 포장으로 삶을 지속했다.

결론은 과거를 기반으로 현재를 더 채우고 미래를 준비하면서도, 정도를 벗어날 정도로 얽매이고 싶지 않다 정도일 것이다.

외에 난 나를 더 사랑하고 아끼고 나의 행복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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