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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매드랜드 (Nomadland) : house와 home은 다르다

영화와 드라마를 보고

by emje 2021. 5. 17.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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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ll I compare thee to a summer’s day?
“Thou art more lovely and more temperate.
“Rough winds do shake the darling buds of May.
“And summer’s lease hath all too short a date.
“Sometime too hot the eye of heaven shines.
“And often is his gold complexion dimmed.
“And every fair from fair sometimes declines.
“By chance or nature’s changing course undimmed.
“But thy eternal summer shall not fade.
“Nor lose possession of that fair thou ow’st.
“Nor
“shall…
“Nor shall death brag thou walkest in his shade.
“When in eternal lines to time thou grow’st.
“So long as men can breathe and eyes can see.
“So long lives this, and this gives life to thee.”

 

노매드랜드를 봤다.

수상 전적이 화려하다고 해서 어떠려나 싶었다.

좋았다, 그것도 많이.

 

인생을 살면서 무엇이 중요한지 정답은 없다, 선택하거나 혹은 그렇게 될 뿐이다.

houseless일 뿐, homeless가 아니라는 펀의 말이 참 인상 깊었는데. 결국 형태의 문제일 뿐, 펀은 자동차를 home으로 생각하게 되고 그래서 수리비가 새 차를 사는 것과 거의 비등하게 나왔을 때도 무리를 해서 차를 고쳐냈다.

차의 수리 비용을 빌리기 위해 친언니네 집에 방문하고, 다음 날 아침이 되어 언니는 집으로 들어가고 펀은 길을 떠나는 그 장면에서 home을 대하는 태도가 결국 인생을 살아내는 가치관을 반영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펀도 사랑과 가족을 먼저 생각했을 것이다, 보에 대한 그리움만 봐도.

다만 보의 상실에 대해서는 준비하지 못했겠지.

 

정말 황당하게도 이 영화를 보면서 어쩐지 결혼이 하고싶다 혹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인생은 아무도 예측하기 못하기 때문에 나도 내 자신을 믿을 수 없기 때문에 보험을 들듯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구성원을 늘려야 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쓰면서도 어이가 없긴 한데, 아주 단순히 좋은 상황과 그렇지 않은 상황 이렇게 두 가지가 있다고 가정했을 때 좋지 않은 상황에서 나는 아무런 대비책이 없는데. 만약 내가 좋지 않은 상황일 때 나의 반려자가 좋은 상황이라면 상쇄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실제 확률적으로 생각해보면 (1/2)*(1/2)=1/4 씩 하단의 옵션
opt1. 나도 좋고 반려자도 좋음
opt2. 내가 안 좋고 반려자도 안 좋음opt3. 내가 안 좋고 반려자는 좋음opt4. 내가 좋고 반려자는 안 좋음

 

근데 철저히 이기적으로 생각하면 opt1과 4만 나에게 좋은거지 2는 진짜 최악이고 4도 별로인 것인데... 객관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그냥 내가 안 좋을 때의 대안이 있는지 없는지 여부에 더 가중을 두게 되는 것이다. (나도 진짜 어이가 없..)

 

분석을 해서 하나 하나 의미를 낱낱이 따지고, 이해해내고 싶은 영화였다. 대학 때 책이나 영화를 보고 레포트를 종종 썼었는데 이 영화를 그렇게 잘근 잘근 씹고 삼켜서 하나 하나 소화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꼭 소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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